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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방치된 앞으로도 그럴 예정인 블로그에 아무렇게나

Rozera 2024. 9. 23.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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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블로그를 키워보겠다고 매일 포스팅 주제를 찾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했던 기억이 난다.

내 딴에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도저히 어떤 갈피가 잡히지 않았고,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혔고, 삶 자체에 대한 모든 의욕이랄까 열정이랄까 그런 게 완전히 사라져 버려 이 블로그도 자연스레 방치가 되었던 것 같다.

현재의 상태도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고, 오히려 훨씬 더 나빠졌다고 볼 수 있으며 앞으로는 아마 더 나빠질 것 같다. 더 나빠질 게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부정적이고 비관적이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내가 처한 현실이 그렇다. 현실이.

어떠한 일에도 조금의, 아주 일말의 의지나 흥미조차 생기지 않게 되었고,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고, 즐거워할 수 없고, 그저 영영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만이 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 나지 않았던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태어남이 곧 나에게 가장 큰 저주이다. 내 존재 자체가 나에게 가장 큰 불행이다.

곧장 숨통이 끊어졌으면 좋겠다.

매일 매일 1분 1초 나의 내면에는 이런 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한줄기 빛도 없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둡고 공허하고 허무하고 무미건조한 이 굴레에서 그저 벗어나고 싶다.

즐겁고 싶지 않다, 웃고 싶지 않다, 행복하고 싶지 않다, 내 내면에 가득한 것들과 상반되는 그런 것들을 전혀 조금도 완전히 나는 바라지 않는다.

그냥 나는 그저 사라지고 싶을 뿐이다. 어려서부터 그것이 나의 깊은 바람이자 유일한 소망이었고 지금도 완전하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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