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콜린성 두드러기 증상과 원인, 치료(완화) 방법

Rozera 2020. 7. 30.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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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성 두드러기는 환자마다 증상과 강도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포스팅은 제 경험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이 점 참고하여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콜린성 두드러기란 무엇인가?

콜린성-두드러기-피부-이상-증상

개인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말해보자면 '체온이 오르는 것' 자체에 알레르기가 있는 병입니다. 

운동을 하거나, 매운 음식을 먹거나, 당황하거나 화났을 때 등 체온이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언제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때 매운 음식을 먹을 때마다 증상이 나타나서 고춧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줄 알았던 적도 있습니다.

일단 콜린성 두드러기가 발현되면 심한 따가움과 가려움이 동시에 찾아오고, 이것이 몸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납니다. 해당 부위의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발진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의식적으로 참지 않으면 계속 긁을 수밖에 없는 느낌이며, 긁음으로 인해 피부에 상처가 생길 때도 있습니다.

발현되는 조건이 정확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악질적인 병이라 아주 곤욕스럽습니다.

제가 이 병의 심각성을 알게 된 것은 아마도 20대 초반쯤입니다. 지금은 30대 초반이고 그때보단 증상이 조금 완화된 느낌은 있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미 고질병이 되어버렸죠. 일상생활에 항상 불편함을 한 가지 달고 살게 된 것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증상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보통 머리(두피)를 시작으로 상반신 위주에 증상이 심하며, 더욱 심해지면 하체까지 증상이 번집니다. 이 순서가 꼭 지켜지는 것은 아니고 손목이나 발가락 등 뜬금없는 부위부터 시작되기도 합니다.

증상에 극에 달할 때는 마치 주삿바늘 수십수백 개가 온몸에 동시에 꽂히는 느낌과 그에 상응하는 가려움이 동반됩니다.

참을 수 없어서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피부가 상할 정도로 긁고 한겨울에도 온몸이 땀으로 젖습니다. 이럴 땐 진심으로 피부를 도려내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서서히 체온이 내려가고 완전히 진정되기 전까지는 간헐적으로 증상이 이어지는데, 몸은 몸대로 정신은 정신대로 피폐해집니다.

 

'내 몸이 이상한 건데 뭐?' 하며 남들 시선 따위 신경 안 쓰는 사람이라면 그렇게까지 큰 문제가 되진 않을 수 있지만, 저처럼 남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심리적으로 기복이 심한 유형이라면 그 점이 증상을 더 악화시킬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누군가와의 대화 도중, 식사자리, 대중교통 이용 시와 같이 사람들과 접촉하는 상황에서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겪어본 입장에서는 일상생활에 매우 큰 지장이 있습니다.

콜린성 두드러기가 찾아왔을 때 자칫 생각의 흐름을 잘못 타면 내 자신과 내 몸뚱아리에게 화가 나게 되고, 그로 인해 체온이 더 오르고, 증상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되어 중요한 자리에서 박차고 밖으로 뛰쳐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살면서 체온이 오르는 상황은 많습니다. 조금 당황하거나, 화가 났거나, 짜증 날 때조차 체온은 오릅니다. 일반인이라면 체온 조금 오르고 말겠지만,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에게는 악몽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는 제 성격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원래도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한데, 콜린성 두드러기로 인해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콜린성 두드러기의 원인

안타깝게도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고, 확실한 치료 방법 또한 없다고 합니다. 다만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고, 드물게는 완치된 사례도 있습니다.

우선 원인은 근본적으로 몸에서 체온을 조절하는 시스템의 어딘가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확실한 원인이 정해져 있지 않고 섭취하는 음식(음주), 거주 환경,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과로), 입는 옷, 성격(심리적인 요인), 계절에 따라서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게 문제입니다. 세상 누구도 이것들에게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테니까요.

저는 비교적 체온이 높게 유지되는 여름엔 증상이 덜하고, 환절기나 겨울에 더 심한 편입니다.

 

콜린성 두드러기 치료 방법

치료를 위해서는 그나마 약물 치료(항히스타민제)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비용이 들고 불편할뿐더러 대부분은 증상 완화에 그친다고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휴식 등 생활 습관 개선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직접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해 봤는데 확실히 증상 완화 효과는 있었습니다. 근본적인 치료가 되진 않았지만요.

또한 체온이 오르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많이 어려운 일이겠죠.

평생 이렇게 사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저는 이제 그러려니 하고 대충 살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전체적인 호르몬 대사량이 줄어들어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냥 다시 태어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보다 심리적으로 남들 시선에서 자유로워진 부분이 있어서, 내 상태가 이상해져도 보든지 말든지 맘대로 하라는 식으로 넘기곤 합니다. 이렇게 마인드 컨트롤을 해주는 것도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콜린성 두드러기를 앓고 계신 분들... 응원합니다. 꼭 완치에 이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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